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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시집

고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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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운 그늘 아래  넓적한 돌덩이  고갯길 힘든 발걸음   다리펴고 앉았다

고목나무

따가운 해가리고

고목나무 하나 섯다

누가 옮겨 놓았나

드리운 그늘 아래

넓적한 돌덩이

고갯길 힘든 발걸음

다리펴고 앉았다

백발노인네 권주가

나그네 발걸음 세우고

지나든 바람마저

술잔을 받았다

고목잡고 살랑살랑

한잔 두잔

벗어둔 봇짐은

돌덩이 아래 물끄러미 기다리고

발그레 바람이

취꾼들 가슴헤치면

억울한 개다리 주안상

심하게 두드려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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